728x90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란?

동물병원마다 진료비를 게시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진료비용을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동물병원을 자주 찾게 되는 20여 개의 진료 항목이 해당됨

 

동물병원 진료비, 사전에 알 수 있어요

창원시 ○○동에 사는 한사랑(37세) 씨는 지인의 해외 장기출장으로 인해 반려견 ‘진주’ 를 잠시 맡게 되었다. 그다지 강아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며칠 키우다 보니 점점 진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아이들도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진주가 매개체가 되어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등 가족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과 치킨을 시켜 먹다가 무심결에 조금 준 치킨 때문에 탈이 났는지 진주가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여 급하게 동물병원을 찾게 되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동물병원 진료비는 폭탄’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사랑 씨는 동물병원으로 가는 내내 불안하기만 했다.

수의사 선생님이 “혹시 뼈를 삼켰을지도 모르니 먼저 엑스레이(X-RAY) 검사를 해보자” 라고 해서 방사선실로 진주를 급히 데리고 갔다. 진주의 상태도 걱정이지만 진료비가 얼마나 나올지도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직원에게 살짝 비용을 물어보니 벽면에 붙어 있는 표지판을 가리키며, 창원시에서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예방백신, 방사선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등 20여 개 주요 진료항목에 대해 동물병원마다 자율적으로 진료비를 책정하여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진료 영수증에도 동물병원 벽에 붙어 있던 가격표와 같은 금액이 적혀 있었다.

창원시 소재 동물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진료비 자율표시제는 동물병원과 소비자 간의 소통을 돕는 소비자에 대한 작은 배려라 생각되어 사랑 씨는 동물병원 진료를 기분 좋게 마칠 수 있었다.

 

진료비 부담으로 생기는 또 다른 '사회문제'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반려동물 관련 지출 항목은 무엇일까? 한국소비자연맹의 2019년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병원 진료비가 84.8%로 가장 높았다.

또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관계자에 의하면 버려진 반려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보면 수술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반려동물 진료비에 대한 부담은 키우던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동물병원과 관련된 지출이 보호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이유는 동물병원 진료비의 경우, 건강보험이 지원되지 않아 일반 병원 진료비보다 본인 부담금이 많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의료는 공공재로 분류되어 부가세가 감면되는 반면, 반려동물에 대한 의료 분야는 사치재로 분류되어 대부분의 진료 항목에 부가세가 부과되고 있다. 따라서 동물병원 진료비를 사전에 알 수 없는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해결방안이 필요했다

 

건강한 반려동물! 함께하는 행복한 삶!

경상남도는 도민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TF’를 구성하였고, 전문가간담회 및 도민제안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진료비 자율표시제' 등의 개선과제를 도출했고, 경상남도 수의사회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2020년 10월 창원시 내 동물병원 70개소에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게 됐다.

동물병원 진료비 자율표시제는 수의 업계와 소비자 간의 소통을 돕고, 동물병원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임과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2020년 12월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 제정으로 진료비 자율표시제에 참여하는 창원시 소재 동물병원에 LED 표시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려견 등록비용 지원과 저소득계층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여 진료비 부담으로 버려지는 반려동물 감소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