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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그 약' 먹은 여성들이 겪은 일

 

10~20대 여성들이 마른 몸매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거식증에 감탄하는 현상인 '프로아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른 몸을 '뼈가 마르다'고 부르며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해 '목마름으로 사람이 되다'는 녹음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추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마약류로 지정된 식욕억제제인 이른바 '나비 약'을 구입하거나 판매하거나 복용한 혐의로 59명이 구속됐습니다.

 

17일 경남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처방받은 마약(향정신성 의약품) 판매자 A 씨 등 8명과 이를 구입한 구매자 B 씨 등 51명 등 59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10대들이 총 47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구매자 51명 중 50명은 13세 학생을 포함해 여성이었습니다.

 

나비 약을 구매한 청소년들이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처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나비약'을 검색해 불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겁니다. 학생들은 "뼈 말라" 식단을 위해 나비 약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식욕억제제는 나비 모양을 닮았기 때문에 "나비 약"이라고 불립니다. 나비약은 살을 빼야 하는 비만 환자들을 위한 단기 처방입니다. 중독, 환각, 환각 등의 부작용이 있고 오·남용 위험이 심각해 마약류 관리법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습니다.

 

마약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유통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마른 몸매를 지향하는 분위기 때문인데, 10~20대 여성이 30~40대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토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바 '뼈말라'로 불리는 125파운드의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 10대들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더 이상 체중이 줄지 않을 때 '나비 약'을 다량 투여받습니다.

 

"같이 '나비 약' 나눠 먹고 뼈말라 될 분 찾아요."

 

나비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20대 여성 A 씨는 "배고프지는 않았지만 심장이 계속 뛰고 입이 마르다"며 "부작용이나 지속시간도 받지 않고 최소 3개월 이상 복용했는데 당시 공황장애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병원에서 정식으로 나비 약을 처방받았다고 한다. 부작용도 털어놨어요 B씨는 "처방을 받을 때 부작용을 통보받았고, 일주일 동안 반 알씩 먼저 먹고 한 번 더 받았다"며 "하루 한 알로 복용량을 늘리자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면증과 두통이 심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는 온라인 단서를 확보해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에 접근하면 단순히 호기심이 생겨도 처벌받을 수 있다"며 "특히 어린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마약 오남용을 예방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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