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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가 "사료값 올라 팔면 손해"

 

한국산 삼겹살(200g) 1인분에 8,760원입니다.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은 100g당 4380원입니다. 삼겹살 가격이 오르기 전 식당에서 파는 삼겹살 1인분에 육박하는 가격입니다. 삼겹살 브랜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날은 4,000원 이하에 판매되는 삼겹살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삼겹살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금겹살로 불리지만 양돈업계 분위기는 밝지 않습니다. 사료값 상승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여파로 수익을 크게 못 느끼고, 통상 물가가 떨어지는 여름이 지나면 걱정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축산물 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겹살 100g당 소비자 가격은 2,927원으로 1년 전 2,556.8원에 비해 14.5% 올랐습니다. 수입 삼겹살도 100g당 1,320원에서 1,468원으로 11.2% 올랐습니다. 사실,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의식은 더 높습니다. 서울의 한 슈퍼마켓에서, 삼겹살 100g당 소비자 가격은 약 4,000원입니다. 이달 한때 마트에서 팔리는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88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보통, 삼겹살은 봄부터 여름까지 가격이 올라요. 돼지 사육 주기는 봄부터 여름까지 공급이 줄지만 날씨가 좋아지고 외부 활동이 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납니다.

 

 서울시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43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는 공급 부족으로 생산단가가 오르면서 삼겹살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사료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돼지의 배합사료는 2019년 kg당 562원, 2020년 571원, 2021년 616원이었지만 올해 4월 기준 709원으로 올랐습니다.

 

경기도 연천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성성식 씨는 "한 달 사료가 250톤(t)인데, 사료값이 kg당 440원이었을 때는 한 달에 1억 원 정도 들었고, 지금은 1억5000만 원 정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방역시설 비용도 양돈농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포천 등 경기북부 일부 지역과 강원 일부 지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중점 방역관리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내·외부 울타리, 앞방, 방역실, 출입대, 방파제 및 방충망, 물품 출입시설, 폐기물 관리시설 등 8개 방역시설이 의무화됐습니다.

 

경기도 포천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김창섭 씨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방역시설 8곳을 설치하는 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1억 원이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양돈업계는 수입 돼지고기에 할당관세 0%가 적용되는 7월부터가 더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돼지고기 등 물가 상승에 대응해 돼지고기와 식용유 등 물가 상승 요인이 큰 7개 식재료에 대해 연말까지 할당관세를 0%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여름은 돼지고기 가격이 연중 가장 높은 시기인데, 이때 값싼 수입 되지고기가 시중에 풀리면 한 해 장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씨는 "양돈업계는 여름에 1년 치 수익을 거두는 패턴으로 돌아간다"며 "저도 4월까지 마리당 6만~7만 원 정도 손해를 보고 지난달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8월 이후에는 돈값이 떨어지겠지만 7월부터 할당관세를 낮춰 수입 돼지고기가 풀리면 돼지농가가 죽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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