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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면옥, 오늘 '마지막 영업'…30도 넘는 뙤약볕에도 인산인해

 

37년째 평양냉면 전문점으로 운영 중인 서울 중구 을지면옥이 25일 마지막 영업을 마감했습니다. 1985년 문을 연 을지면옥은 평양냉면을 대표 메뉴로 하는 을지로 노포의 맛집입니다. 이곳은 재개발 절차가 진행되면서 2017년 4월부터 기로에 섰지만 최근 법원의 결정으로 결국 폐쇄됐습니다.

 

을지면옥이 있는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 3-2에서는 2019년부터 보상절차와 철거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각을 신청하지 않은 을지면옥은 현금을 받아 건물을 넘기기로 했지만 재개발 개발업자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개발업자가 을지면옥을 상대로 건물 인도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지만 을지면옥은 항소했습니다. 개발사는 지난 1월 을지면옥을 상대로 부동산 퇴거 처분 신청을 내면서 본안 소송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2심 재판부가 을지면옥에게 건물을 개발업자에게 전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을지면옥은 본안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오늘 중으로 이곳에서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로 평소보다 30분 정도 빨랐습니다.

 

마지막 영업일, 을지면옥은 이른 시간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낮 동안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 행렬은 계속되었습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한 영업마감을 한 시간 앞둔 오후 2시, 고객 수는 50여 명에 달했습니다. 양산과 함께 뙤약볕을 피해 을지면옥의 마지막 냉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임모(29)씨는 "35분을 기다렸다가 입장했다"며 "계속 을지면옥을 좋아했는데 을지면옥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혼자 밥을 먹으러 왔다"라고 말했다. 을지면옥은 고객 줄이 이어지면서 원래 폐점 시간보다 늦게 문을 닫았습니다. 을지면옥은 을지로를 떠나 운영 후 새로운 곳에 새로운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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