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쌍용차 새 주인에 KG그룹… 쌍방울 500억 더 썼지만 탈락, 왜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쌍용자동차가 KG그룹 컨소시엄을 쌍용차 최종 인수 후보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정보에 대해 서울 회생 법원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쌍용차 발표에 따르면 KG그룹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3354억9000만원의 인수자금을 제시했습니다. 이전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 모터스가 제시한 3048억 원보다 약 306억 원 많은 금액입니다. 경쟁사였던 쌍방울그룹이 KG그룹 컨소시엄보다 더 많은 인수금(3800억 원)을 제시했지만 자금 입증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G그룹이 쌍용차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면서 쌍용차가 기사회생

 

2020년까지 쌍용차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었습니다. 그해 12월 15일 약 600억 원의 대출이 만료됐지만 주체인 JP모건과 BNP파리바 등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대출 만기일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해 12월 20일, 쌍용차는 산은 산업은행 대출 900억 원의 만기 연장이 불투명해지자 11년 만에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자금난 때문에 채무불이행 상태입니다. 쌍용자동차가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적자만 1조 1,530억 원에 달합니다. 기업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 인수 계획이 KG그룹의 컨소시엄으로 결정됐습니다.

 

막대한 손실로 제때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미래차 기술뿐 아니라 주요 차종들의 경쟁력도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이 쌍용차를 '거부'하기로 한 회계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습니다. EY한영 회계법인은 지난해 쌍용차의 청산가치(9800억 원)가 생존가치(7500억 원) 보다 더 높은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가 영업을 계속하는 대신 청산하는 게 유리하다는 뜻입니다.

 

인수대금 3354억… 쌍방울은 자금 증빙 못해
청산 4개월 전 극적 생존…8월 기업회생 목표

 

주식 거래도 2020년 12월부터 중단되었습니다. 마지막 동아라인이라던 매각 작업마저 차질을 빚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면서 투자계약이 자동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서울회생법원은 13일 오전 쌍용차의 신청을 받아들여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 PE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마감시한(활성화 승인 마감시한)인 10월 15일이 다가오면서 쌍용차는 KG그룹을 인수 희망자로 선정하며 다시 한번 벼랑 끝에서 탈출했습니다. 이는 KG그룹 컨소시엄이 인수가격을 포함해 9500억 원 안팎을 투자한 데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KG그룹 컨소시엄은 계약금과 별도로 쌍용차에 운영자금 500억 원을 빌려주고, 쌍용차 회생을 위해 5645억 1000만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KG그룹 관계자는 "쌍용차가 지분을 추가로 만들면 KG그룹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쌍용차는 이 돈을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다음 달 초 KG그룹 컨소시엄과 본계약을 맺고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8월 말 열릴 예정인 특수관계자 집회에서 채권단과 주주들이 회생안에 합의하면 쌍용차 회생절차는 마무리됩니다. 쌍용차 정용원 과장은 "에디슨 모터스와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늘었고 KG그룹 컨소시엄이 요구하는 지분도 낮아졌다"라고 말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