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일이 다음 달 15일로 확정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첫 발사가 매듭을 짓지 못한 지 8개월 만의 재도전입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인도, 그리고 일본에 이어 우주 강국이 될 것입니다.
과기정통부는 25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누리호 2차 발사에 대한 기술적 준비와 발사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6월 15일을 발사 예정일로 확정했습니다.
발사관리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핵심 관계자로 구성된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합니다. 두 번째 발사 날짜는 지금까지의 준비 상태, 최종 준비 작업, 날씨, 우주 환경, 우주 물체의 충돌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정해졌습니다. 날씨 등 변수를 고려해 발사 준비일이 16일에서 다음 달 23일로 잡혔습니다.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 누리는 약 17층 높이 (47.2 미터)이고 무게는 200톤입니다. 첫 번째 단계는 대기를 돌파하는 데 사용되며, 두 번째 단계는 우주로 이동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 후에, 3단 로켓이 위성의 600에서 800 킬로미터 위의 지구의 낮은 궤도로 들어갈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21일 첫 발사 당시 누리는 목표 고도 700㎞에 도달했지만, 3단 엔진의 연소가 예정보다 빨리 끝나 위성 모방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습니다.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누리호가 비행하던 중 3단 산화제 탱크에 헬륨 탱크 고정 지지대가 풀린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누리는 기술 개선 조치를 완료했으며 1단계와 2단계 조합이 완료됐습니다. 문제가 됐던 3단계 엔진의 조기 연소가 재발하지 않도록 3단계 산화제 탱크 내 헬륨 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강화했습니다.
첫 발사는 1.5톤짜리 시뮬레이션 위성을 탑재했을 뿐이지만, 이번 발사는 180kg의 성능 검증 위성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성능 검증 위성은 누리호의 발사 성능을 검증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3대 핵심 우주기술 부품(발열 전지, 제어 모멘트 자이로, S밴드 안테나)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지난 16일 나로우주센터에 접수된 성능 검증 위성은 진동 테스트와 통신 연결 확인 등 최종 점검을 거쳐 누리호 3단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그 후 1단계와 2단계, 3단계를 합쳐 최종 조립이 완료됩니다. 누워서 조립한 누리는 발사 전날 발사대로 옮겨집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2차 발사 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군, 경찰, 지자체 등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발사안전통제 최종 점검 종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훈련과 점검은 테러 공격, 무인기 무단침입, 미상 선박 침입, 기름 유출 등의 상황을 가정해 발사 당일과 동일한 조건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첫 발사 때부터 국내 연구진과 업계 관계자들이 누리를 도출하고 기술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이번에는 정부가 우리 위성을 처음으로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