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는 해제, 업무는 '하이브리드'
이달 초, 애플 머신 러닝의 핵심 디렉터인 Ian Goodfellow가 사임했습니다. 애플이 이달부터 '주 3회 사무실 근무'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oodfellow는 완전한 재택근무를 보장하는 구글의 모회사 Alphabet으로 돌아왔습니다. 구글 인공지능(AI)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굿펠로우가 2019년 애플로 자리를 옮긴 뒤 '애플 카' 등 미래 주요 사업을 주도했습니다.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애플 자동차 개발이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범유행이 풍토병(주기성 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지난 2년간 재택근무를 해온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인재들이 출근을 추진하면서 반발해 '전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7월부터 새로운 업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원격 근무 시스템을 사실상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어디서" 일하는 것보다 "어떻게"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카카오는 오는 7월부터 근무지에 상관없이 가상공간에서 동료들과 연결해 온라인으로 일하는 '메타버스 업무 시스템'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카카오 직원들은 각자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하지만, 문자, 음성, 동영상을 통해 동료들과 협업합니다. 기존 원격근무와 다른 점은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음성 채널에 연결돼 서로 소통한다는 점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커뮤니티 얼라인먼트센터(CAC) 산하에 '커뮤니티 워킹 방식 2.0 TF'를 신설해 업무 방식을 고민했다"며 "지난 2년간 생산성에 문제가 없었지만 협업과 같은 일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적용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 워크 등 기존 협업 툴을 활용해 메타버스 업무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업무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
네이버는 또한 7월부터 직원들이 근무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연결 근무"라는 새로운 근무 제도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직원들은 "주 3일 이상 사무실에서 근무"와 "원격 근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달 초 '커넥티드 워크'를 발표하며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 보다 더 본질적인 '업무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해 신뢰 기반의 자율문화와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IT 기업들이 재택근무 등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재 유출 우려입니다. 지난 3월 채용업체 로버트 하프가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사무직으로 재택근무가 바뀌면 재택근무제를 유지하는 회사로 옮기겠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맞벌이 부모(55%)와 밀레니얼 전문직(65%)이 이직 의사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작업 시스템에 맞는 공간 계획
또한 기업은 원격으로 작업하여 사무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가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제2사옥 '1784호'를 완공했고 카카오도 신사옥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공간 활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새 건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새로운 작업 시스템에 맞는 공간 계획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