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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더 강한 새 변이 올 수도"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재 유행되는 가운데 수도권 확산이 특히 심상치 않습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돌연변이의 세부 체계인 BA.5가 조기에 확산되면서 비수도권보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에서 해수욕장 등 휴양지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국으로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도권 BA.5 휴가철 전국 확산 우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주(3~9일)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 3852명이었습니다. 6월 셋째 주 (12-18)의 24,361명에서 3주 만에 2.6배로 뛰어올랐습니다. 제주도와 같은 기간 확진 환자가 2.6배 늘었습니다. 반면 경북과 강원도의 확진자 증가율은 각각 1.3배와 1.4배에 그쳤습니다.

 

수도권과 제주지역의 확진자가 다른 곳보다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BA.5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3.7%에서 BA.5가 검출됐습니다. 수도권의 검출률은 40.4%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제주(26.7%)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북과 강원도의 BA5 검출률이 각각 4.5%, 3.1%에 그친 것과 대조적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BA.5는 다른 방역 조치가 없을 경우 확진 환자 1명당 평균 18.6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강력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초기 평균 3.3명에게 비 변종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과 비교하면 전염력이 5배 이상 강해진 것입니다. 이는 현재 알려진 감염병 중 전염력이 가장 높은 홍역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치사율은 오미크론 돌연변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BA.5가 국제공항이 있는 수도권과 제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어 휴가철에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수도권에서 '델타 변형'이 처음 인기를 끌다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올여름에도 비슷한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시와 제주도는 이달 1일 해운대와 함덕 등 관내 주요 해수욕장을 모두 개장했고, 강릉과 양양, 속초 등 39개 해수욕장은 8일과 9일 피서객을 받고 있습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구 이동이 많은 휴가철이 지나면 BA.5가 전국적으로 우세한 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전파력 강한 새 변이 유입도 변수

 

BA.5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비수도권 환자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확진 후 증상이 심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노인 인구 비중이 높고, 의료 대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11일 오후 5시 현재 전국 1466개 중환자실 중 1120개(76.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난주 비수도권의 준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27.4%로 수도권(13.1%)의 2배가 넘었습니다.

 

중앙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2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막론하고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저조'에서 '중조'로 상향 조정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5월 둘째 주 이후 8주 만에 '중간' 단계로 돌아선 것입니다. 다른 방역 지표들도 오미크론 유행 초기 단계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내 감염 발생지수(확진환자 1명당 추가 감염자 수)는 1.4로 2월 넷째 주(1.46명) 이후 가장 높았고, 전주에 비해 확진환자 증가 수준은 1.87배로 2월 둘째 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검역 당국은 또한 오미크론 돌연변이의 또 다른 세부 체계인 BA.2.75 (일명 "센타우루스")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BA.2.75는 5월에 인도에서 발견되었고 미국, 영국, 그리고 일본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BA.5보다 돌연변이가 더 많기 때문에 전파력과 면역 회피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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